29.09 디올의 모든 것

신세계로부터

영상

지난 금요일 라프 시몬이 디올의 2014년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지극히 현대적이고,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컬렉션 현장을 소개합니다.

쇼는 오케스트라의 조율과 팀파니의 울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주되는 음악은 안톤 드보르작의 교향곡 « 신세계로부터 »인데 마치 훨씬 현대적인 어떤 나라에서 작곡된 곡처럼 들립니다. "그녀들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지만, 그녀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 속에 존재하기를 원했습니다.> 라프 시몬은 쇼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맨 처음 등장하는 모델들의 행렬에서는 가슴과 힙을 강조하고 허리를 잘록하게 조인 무슈 디올의 상징적인 실루엣이 발견됩니다. 숫자 8을 닮은 이 실루엣은 여성 인체의 곡선미를 아름답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이것은 무슈 디올의 실루엣과는 다른 세계에서 온 실루엣입니다. 헐렁한 재킷은 끈을 달아 가슴 아래로 교차시켜 벨트처럼 조였고, 쇼트는 힙 아래로 넓은 플리츠 스커트가 연결된 퀼로트 팬츠입니다. 재킷은 허리 부분을 구조적으로 커팅하여 하얀 맨살을 드러냈고, 실크 드레이프는 비대칭적인 실루엣으로 신체를 감싸며 여성미를 강조합니다. 이 모든 디자인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뉴 룩에 대한 이런 새로운 재해석은 디올의 과거와 현재를 대상으로 펼쳐진 유희이자, 두 가지 현대성 사이의 대화입니다. 무슈 디올과 라프 시몬은 각자 자신의 시대에 맞는 현대성을 추구하지만 그 표현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지극히 현대적인 이 두 디자이너 사이에는 그 시간적 간극만큼이나 수많은 컬렉션들이 디올의 역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비전 속에서 디올 하우스의 상상력과 실루엣에 방향 전환을 시도하자 역설적이게도 디올의 현대적인 여성상이 탄생합니다.

심플한 셔츠 드레스 위에 드리워진 정교한 드레이프, (사실은 스커트가 아닌) 스커트에 비대칭적 효과를 주는 플리츠, 굵기가 다른 다채로운 컬러의 스트라이프가 시각적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랜턴 드레스, 스커트라 불러야 할 것만 같은 쇼트,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수직 리본 사이로 모티프가 숨바꼭질을 하는 프린팅 드레스...관객은 서로 다른 두 세계 사이에서,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동요하게 됩니다이런 혼란은 런웨이의 장식에까지 그대로 이어져,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열대 식물군 안에는 직물로 만든 가짜 꽃과 형광 컬러를 덧칠한 진짜 나뭇잎이 뒤섞여 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하지만 숨막히게 아름다운 이 장식 앞에서 모든 관객은 넋을 잃고 경탄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모델이 쇼에서 선보인 의상을 입고 다시 한 번 캣워크를 행진하는 피날레에서도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의상이 등장합니다. 다크 블랙 컬러의 실크와 울 소재 의상, 메탈릭 자카드 소재의 의상들이 런웨이에 완벽한 조화와 통일성을 선사합니다. 이 마지막 행렬에서는 라프 시몬이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후 오뜨 꾸뛰르와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해 이미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였던 디올의 상징적인 실루엣을 다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의상의 소재만이 아닙니다. 실루엣 역시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두 디자이너 사이에 끝없는 대화의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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